2010/12/29 오후 4시즈음..우리 묘호... 조금 있다가 수술한다고 아내에게 연락왔다..
회사에 얘기하고 서둘러서 퇴근..택시타고 서울대 병원으로 갔다..
수술실 앞 보호자 대기실..아내가 눈물 뚝뚝 흘리면서 앉아있다..
대기실 모니터에 수술중 명단에 우리 묘호 이름이 뜨니..눈물이 더 많아진다..
내가 할 수 있는건..그저 아내 손 잡아주고 수술 잘 될거라는 말..
울지말고 밥 잘 먹고 건강해야 수술끝나고 맛있는 젖 줄 수 있다는 말 뿐이었다..
1시간여가 지나고 의사가 나왔다..수술은 잘 됐단다..
하지만 초음파로 봤던것 보다 흡착부위가 넓고 길고 해서..복강경으로
수술하다가 못해서 다시 개복수술 했다고 했다..그리고 3일간 금식이란다..
어쨋든 잘 됐다니 다행이다..
30여분이 다시 흐르고 회복실에서 나와 입원실로 옮겼다..
마취에서 깨고 배고프고 놀래서인지..많이울어서 간호사들이 노리개 젖꼭지 사오라 해서 사왔더니..
입에 넣고 반창고로 붙였다..처음엔 잘 빨고 안 울길래 괜찮은줄 알았는데..
하루 지나고 장모님 오셔서 왜 이렇게 해놨냐고..하시며 떼보니 입도 다 마르고 헐어버렸다..
아...무식한 부모..ㅠㅠ
수술 끝나고 긴장이 풀려서 그런걸까..지난 열흘간의 피로가 한꺼번에 아내에게 몰아친듯 했다..
금새라도 쓰러질듯 해서 오늘밤은 내가 있을테니..처형네 가서 푹 자고 오라고 했다..
거의 뜬눈으로 밤샌듯 싶다..처음엔 잘 자고 해서 2시간마다 일부러 깨워서 울렸는데..
새벽3시경부터는 잠도 못자고 꽤나 오랫동안 칭얼댄다..
다른 환자&보호자들도 많아 시끄러울까봐..발에는 링겔 꼽혀있고, 코에는 위에서 분비물 꺼내는
호스가 연결되어 있었지만..복도로 안고 나왔다..
한참을 울다가..조금 자나 싶어서 병실로 데리고 왔는데..5시경에 다시 울기 시작했다..
8시좀 넘어서 까지..3시간을 더 울다가 겨우 잠들었다..
아내가 와서 교대하고 난 다시 출근..
아침일찍 장모님이 올라오고 계신다고 한다..눈 많이 오는데..조심히 올라오시라 했다..
회사에서 배려해줘서 일찍 퇴근할 수 있었다..
어제도 씻지도 못하고..더러운 몸으로 갈 수 없어 목욕탕에서 간단히 샤워하고..
병원으로 갔다..
그 사이..7인실에서 2인실로 병실도 옮겼다..묘호가 너무 많이 우니..다른 분들께 눈치도 보이고..
2인실에서도 여전히 눈치도 보이고 하긴 했지만..그래도 사람이 적으니 다행이다..
1인실은..묘호하고 아내 단둘만 있으면 우울증 걸린다고 가지 말라고 한다..
병원에 가니 얌전히 잘 자고 있는듯 싶더니..
저녁부터 다시 칭얼대기 시작한다..
얼르면서 간호사가 알려준대로 손모양을 하고 등을 토닥여 줬더니..
게거품 같은게 입에서 쏟아져 나온다..깜짝 놀라 간호사 부르니..
가래라고 한다..간간히 등 토닥여 주면서 빼주라고 한다..
무식한 아빠가 멋모르고 계속 끼워줫던 노리개 젖꼭지 때문에..
가래 양이 정말 많다..입 주변도 까맣게 되고..
칭얼대는걸 넘어..엄청나게 울기 시작한다..
그저..통증오고 배고파서 그런줄 알고 열심히 얼르고 달래고 했는데..잘 그치지 않는다..
아내와 장모님이 병원에 있기로 해서 오랫동안 집도 비워놓고..날도 춥고 동파나 안됐을까..
염려스런 마음에 집으로 왔다..
다행히 부엌 수도꼭지에 물을 똑똑똑..흐르게 둬서인지 동파는 안된거 같다..
일주일 넘게 비워둔 집이라 그런지..보일러를 외출로 해 놓고 갔는데도 너무 춥다..
간단히 묘호 내복/모빌/물티슈 챙기고..주말동안 병원에서 갈아입을 내 옷들 챙기고..
잠들기 전에 연락해봤는데..여전히 울고 보채고 있다고 한다..많이 아픈가 보다..
장모님 올라오시자 마자 주무시지도 못하고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다..죄송스럽다..
아침에 눈떠보니 새벽에 아내가 보낸 문자가 와있다..
너무 울어서 진통제 놨다고 한다..신생아들은 진통제 안 놔준다고 했는데...놔 줬나보다..
출근길에 연락하니 새벽3시경에 링겔 주사 모두 뺏다고 한다..
주사 놓는곳이 잘 못 돼서 주사액이 하나도 들어가지도 않았다고 한다..
8시에 주사전문 간호사 출근하면 그때 다시 놓는다고..기다리고 있단다..
회사 근처와서 다시 연락해 보니..
주사 놓은 곳 혈관이 막혀서 주사액도 안들어가고..탈진까지 왔다고 한다...
탈진까지 왔으면..꽤나 오랫동안 주사액이 안들어갈걸테고..
그럼 그동안 항생제 맞은것도 하나도 안들어간걸테고..
혈관이 막혔으면 피도 안통했을텐데..묘호 발에 이상은 없는지.. 별별 생각이 다 든다..
회사 와서 아내에게 전화해 봤는데..안받는다..한통..두통..장모님께 해봐도 안받는다...
죽겠다..무슨일 있는건지...
한참후에 아내에게 연락왔다..다시 주사 맞고 잠들었단다..
순간 순간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 기분이다..
1/2일 새벽3시까지 금식이라고 한다..
다른 수술한 아이들 보면서..이정도는 다행이라고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주렁주렁 주사줄과 코를 통해서 위까지 연결된 고무호스를 달고있는..
묘호를 보고 있으면..그저 묘호에게도..아내에게도..
장모님도..처형들도..걱정끼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할 뿐이다..
부디..부디..더 아프지 말고 건강한 묘호를 볼 수 있기만을 소망한다..
우리 묘호의 상징..짱구 볼따구를 다시 볼 수 있기만을 소망한다..
사랑한다..묘호야...
묘호엄마..사랑해...
